sub
 
 
 
 
작성일 : 12-02-27 01:49
18000개였던 동네빵집 4년새 4000개로 급감...
 글쓴이 : 최고관리자
조회 : 2,370  
대기업이 제과점 사업에 뛰어들고 일부 대기업 총수의 딸들이 유행처럼 커피숍과 제과점에 진출하는 사이 개인사업자가 운영하는 독립제과점인 '동네빵집'이 사라지고 있다.

16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자영업자 제과점의 폐업이 해가 갈수록 증가하면서 2003년 초 전국 약 1만8000개였던 점포 숫자가 작년 말 4000여곳으로 급감했다. 8년 사이 동네빵집 9개 중 7개가 문을 닫은 셈이다.

중소기업중앙회는 자영업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대기업과 총수 일가의 딸들까지 '베이커리' 사업에 진출하면서 동네빵집의 입지가 좁아졌다고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CJ그룹 계열사인 CJ푸드빌이 1997년 제과점 프랜차이즈인 '뚜레쥬르'를 시작해 현재 1407개 점포까지 늘렸다. 1988년 출범한 SPC의 '파리바게뜨'의 경우 제빵 전문 중소기업으로 출발했기 때문에 대기업 진출 사례와는 사정이 다르긴 하지만 프랜차이즈 점포가 3010개에 달한다.

여기에 최근 수년 사이 대기업 총수의 딸들도 베이커리 시장에 속속 뛰어들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딸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은 계열사 보나비를 통해 고급 커피·베이커리 전문점 '아티제'를 운영하고 있으며,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딸인 정유경 신세계 부사장은 베이커리 '달로와요(10개 점포)'와 '베키아에누보(6개)'를 운영하는 회사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외손녀인 장선윤 블리스 사장은 '포숑'이라는 브랜드(점포 7개)를,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딸인 정성이 이노션 고문도 '오젠'이라는 브랜드(2개)를 달고 베이커리 사업을 하고 있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제과점이나 커피숍은 이들 그룹의 주력업종이 전혀 아닌 데다 오히려 서민 창업에 알맞은 업종"이라며 "(대기업 진출은) 총수 일가에 계열사를 안겨주기 위해 무분별한 확장을 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기업이 빵집뿐 아니라 일반 음식점이나 분식에 진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애경그룹과 LG패션은 계열사를 통해 일본라면 사업을 벌이고 있으며 CJ 역시 비빔밥 등 한식사업에 진출했다. 대명그룹은 계열사 베거백을 앞세워 떡볶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물론 없어진 동네빵집이 모두 폐업한 것은 아니다. 상당수는 파리바게뜨나 뚜레쥬르와 같은 대기업 프랜차이즈 가맹점포로 변신해 독립제과점은 아닐지라도 자영 형태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제과협회 장윤표 사무총장은 "골목 상인들의 위기감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동종 업종 간에는 일정한 거리 내에서 점포를 열지 않는 등 상생하는 경쟁이 정착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